AGI 선언하는 사람이 늘었다…2026년 AI 업계에서 달라진 것은 ‘성능’보다 ‘기준’이다

젠슨 황에 이어 알리 고드시, 폴 그레이엄 등 AI 업계 주요 인사들이 이미 AGI가 등장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모두 동일한 기준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현재 AI는 코딩과 수학, 지식 작업 등 일부 영역에서 인간을 넘어섰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장시간 자율적으로 작업하며 현실 세계에서 안정적으로 행동하는 능력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AGI 논쟁의 핵심은 이제 ‘AGI가 나왔느냐’보다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AGI라고 부를 수 있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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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가 공개 자료와 출처를 확인해 작성했습니다.

인공지능 업계에서 “AGI가 이미 도착했다”는 선언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컴퓨터 과학자 폴 그레이엄(Paul Graham)이 현재 AI 모델을 1980년대 사람들에게 보여줬다면 AGI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UC버클리 교수이자 Databricks 공동창업자인 알리 고드시(Ali Ghodsi)는 지난 5월 “이미 AGI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 역시 올해 초 렉스 프리드먼과의 대화에서 “우리는 AGI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이 사람들이 모두 같은 기준으로 AGI를 말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최근의 AGI 논쟁은 AI가 얼마나 똑똑해졌느냐보다 무엇을 AGI라고 부를 것이냐에 가까워지고 있다.

AGI 선언이 갑자기 늘어난 이유

사용자가 전달한 Alan Thompson의 ‘AGI countdown’ 페이지는 최근 몇 달 사이 AGI 관련 주요 발언과 기술적 진전을 계속 추가하고 있다.

2026년 5월에는 알리 고드시의 AGI 선언이 기록됐고, 8월에는 폴 그레이엄의 발언이 추가됐다. 페이지 자체는 AGI를 “평균적인 인간과 같거나 그 이상의 수준에서 사실상 모든 분야의 일을 수행하는 기계”로 정의하면서,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구현 능력까지 포함하는 더 엄격한 기준을 사용한다.

이 기준으로 보면 상황은 꽤 다르다.

같은 페이지에 정리된 최신 로봇 평가만 봐도 Gemini Robotics 2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전신 제어와 복잡한 조작 작업에서 상당한 성능을 보여주지만, 전구를 돌려 끼우는 작업의 성공률은 36%에 그친다. 사람에게는 매우 단순한 작업이지만 현재 시스템에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다.

즉, 특정 영역에서는 인간을 넘어서는 AI가 계속 등장하고 있지만 인간처럼 폭넓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은 아직 별개의 문제라는 뜻이다.

‘AGI 달성’이라는 말의 기준부터 서로 다르다

OpenAI는 AGI를 “대부분의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업무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고도의 자율 시스템”으로 정의한다. 반면 스탠퍼드 HAI는 AGI를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 수준의 학습·추론·지식 적용 능력을 갖춘 시스템으로 설명하면서도, 아직 보편적으로 합의된 테스트가 없다는 점을 명시한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예를 들어 AI가 코딩, 수학, 글쓰기, 이미지 분석, 자료 조사에서 인간 전문가보다 뛰어나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AGI라고 판단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반대로 인간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지적 작업을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하더라도, 다양한 작업을 스스로 선택하고 도구를 사용하며 장시간 자율적으로 목표를 수행할 수 있다면 누군가는 AGI에 도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젠슨 황의 발언도 이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 그는 AI가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고 여러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AGI가 이미 도달했다고 봤지만, 동시에 현재 AI 에이전트들이 엔비디아 같은 대형 기업을 스스로 만들어낼 가능성에는 강한 한계를 인정했다.

따라서 “젠슨 황이 AGI가 나왔다고 했다”와 “현재 AI가 인간 수준의 일반지능을 갖췄다”는 문장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

2026년에는 ‘AGI 이후’를 논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가 단순한 마케팅 용어의 확산만은 아니다.

Google DeepMind는 2026년 6월 공개한 ‘From AGI to ASI’ 연구에서 인간 수준의 AGI 이후 인공지능이 어떻게 초지능(ASI)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본격적으로 다뤘다.

보고서는 AGI를 인간 수준의 일반지능으로 놓고, 그 이후에는 AGI 자체를 확장하거나 새로운 AI 패러다임을 적용하거나, AI의 재귀적 개선 또는 다중 에이전트 집단을 통해 초지능으로 발전하는 경로를 검토한다.

Google DeepMind가 AGI를 단순한 장기적인 공상으로 취급하지 않고 AGI 이후의 기술적 경로를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다만 이것 역시 “Google이 AGI를 달성했다”는 뜻은 아니다.

연구의 존재와 실제 달성은 전혀 다른 문제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인간 평균’을 넘어서는 AI다

LifeArchitect의 카운트다운 방식이 흥미로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AI 모델은 특정 시험에서는 인간을 압도한다. 수학, 코딩, 지식 문제처럼 디지털 환경에서 평가하기 쉬운 영역에서는 인간 전문가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 사례가 이미 흔하다.

하지만 인간의 지능은 시험 점수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처음 가보는 주방에서 커피를 만들고, 설명서를 읽어 가구를 조립하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방법을 바꾸고, 실패한 경험을 다음 행동에 반영한다.

이런 능력은 벤치마크 하나로 측정하기 어렵다.

실제로 LifeArchitect의 기준에서도 로봇이 새로운 환경에서 물리적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은 여전히 주요 미해결 항목으로 남아 있다. Gemini Robotics 2가 여러 로봇과 장시간 작업을 수행하는 수준까지 발전했지만, 단순한 조작 작업에서도 인간 수준의 안정적인 성공률에 도달하지 못한 사례가 존재한다.

AGI를 ‘모든 지적 작업에서 인간 수준’이라고 정의한다면 이런 빈틈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렇다면 AGI 선언은 틀린 것일까

반대로 그렇게 단정하기도 어렵다.

폴 그레이엄의 주장은 기술적 벤치마크를 제시한 선언이라기보다 역사적 관점에서 현재 AI의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에 가깝다.

1980년대 컴퓨터 과학자가 당시 상상하기 어려웠던 수준의 언어 이해, 코드 작성, 이미지 인식, 수학 문제 해결, 자연어 기반 도구 사용을 지금의 AI가 수행하는 모습을 봤다면 이를 일반지능이라고 불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LifeArchitect가 인용한 그의 표현도 “결승선에 서 있지만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 가깝다.

이 관점에서는 AGI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하는 하나의 사건이 아닐 수 있다.

이미 여러 영역에서 인간 수준을 넘어선 능력이 나타났고, 부족했던 자율성·기억·도구 사용·멀티모달 이해·물리적 행동 능력이 계속 채워지고 있다면 어느 시점부터는 “AGI가 언제 시작됐는가”를 사후적으로 판단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이 정의가 과학적으로 깔끔하지 않다는 데 있다.

스탠퍼드 HAI 역시 AGI에 대해 보편적으로 합의된 테스트가 없다고 설명한다.

AGI 선언이 늘수록 오히려 검증 기준이 중요해진다

지금 상황을 “AGI가 나왔다” 또는 “아직 멀었다”라는 두 문장으로 정리하면 중요한 변화 하나를 놓치게 된다.

AI의 능력 자체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AGI라는 이름을 붙이는 기준은 그보다 더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2026년 들어 AGI를 이미 달성했다고 보는 사람과 수년 내 도달할 것으로 보는 사람이 동시에 존재한다. Anthropic의 다리오 아모데이는 AGI라는 표현보다 ‘강력한 AI’를 선호하면서도 매우 강력한 시스템이 가까운 시기에 등장할 가능성을 이야기해 왔고, Google DeepMind의 데미스 허사비스 역시 AGI를 향한 개발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이들의 전망이 서로 다른 이유는 단순히 기술 전망이 달라서만은 아니다.

무엇을 통과해야 AGI인가에 대한 기준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AGI 선언을 평가할 때는 “누가 AGI라고 말했다”보다 세 가지를 봐야 한다.

첫째는 새로운 작업을 얼마나 적은 추가 학습으로 해결하는가다.

둘째는 사람의 지속적인 개입 없이 얼마나 오랫동안 목표를 수행하는가다.

셋째는 디지털 환경을 넘어 실제 세계에서도 같은 수준의 일반화 능력을 보여주는가다.

이 세 가지가 일정한 조건에서 반복적으로 검증된다면 AGI 논쟁은 지금보다 훨씬 구체적인 형태로 바뀔 것이다.

반대로 특정 벤치마크 점수나 인상적인 데모만으로 AGI를 선언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AGI라는 단어 자체의 의미는 더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 AI 업계에서 벌어지는 변화는 어쩌면 AGI의 등장보다 AGI의 정의가 먼저 무너지는 과정일 수도 있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누가 다음으로 “AGI를 달성했다”고 선언하느냐가 아니다. 그 선언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재현 가능한 평가 기준과 인간 수준의 일반화·자율성을 어디까지 입증할 수 있느냐다.

참고한 출처

공식 발표·문서·changelog 기반으로 작성했습니다. 전체 1개 중 공식 출처는 1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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